왜 불러(고마운 백로) 돌아서서 가는 사람은 왜 불러! 백로야 가는 길손! 불러놓고 뭐 하니? 비가 오려나 천둥이 치네. 가마우지 넌 청소하니? 물고 나왔으면 물가에 갈대 숲에 버려야지 다시 물속에 버리니? 민물가마우지를 본 백로. 백로가 야! 하면서 가마우지를 부르며 민물가마우지 곁으로 날아간다. 백로 옆에 모습을 들어내고 헤엄쳐 가버린 가마우지를 찾으러 백로는 풀숲을 여기저기 살핀다. 뒤로 몇 걸음 달려가더니 다시 다가가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백로의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한편 민물가마우지는 저 멀리서 경치 구경만 하고 있다. 백로 뒤돌아서서 가보지만 발걸음 떨어지질 않는구나.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란 속담도 모르는 백로가 내가 비에 젖을까 봐 잠시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 바람에 비를 ..

기다리는 외로움 너 혼자 거기서 뭐 하니? 쟤 말이 없네 우리 그냥 가자 슬픈 일이 있나 봐. 그래 말 못 할 사연일랑 하천 물에 다 흘려보내라. 사춘기 소녀 오리 저만치 돌아서서 가는 부모에게 잘 가세요라고 무언의 인사를 한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슬픈 눈 속에는 무슨 괴로움이 들어있을까? 아저씨 나 눈물 보여요? 아니 그냥 슬퍼 보이기만 해. 다리 아파 다리 한번 펴고 감사의 뜻으로 꼬리도 흔드어주는 센스! 따뜻하니 졸려서 하품이 나오는데 잠은 오질 않고 번뇌만이 내 마음과 몸을 삼키네.

배부른 자의 특권 사냥에 지친 중대백로 먹잇감도 시원찮고 배도 부르니 잠시 나무 위에 올라가서 쉬자. 나무 위에 오르니 노래도 들려주고 그늘도 있어서 음이온 섭취하기 딱 좋아.

직박구리 다이버 퐁당! 우이천에 몸을 던지고 밖으로 나와 몸에 물기 털고 주위 한번 살핍니다. 지나가는 아저씨 노랫소리에 트위스트 한번 추고 얼굴도 살짝 긁어주는 센스. 주위를 살피고 옆으로 누워서 입수하고 밖으로 나와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하니 쌩까네(무시하네) 모른척하니 쑥스럽구먼! 멋쩍어서 머리 한번 긁적이고 몸에 물기 털고 귀에 물 빼고 물 한 번 쳐다고 몸에 물기 충분히 털고 귀에 물 한 번 더 빼고 부리 털고 두려움을 떨쳐버리자. 퐁당! 아이, 차거워 폴짝! 몸 말리면서 우리 자기나 불러봐야지 자기야 어디 있어? 불러도 대답 없는 무정한 님 무심히 물만 흘러 가누나. 뭐야! 저 아저씨 신났구먼. 아저씨 나 들으라고 노래 틀고 자전거 타고 가는 거예요? 아이 귀 따가워. 시끄러워 못 견디겠다. ..

노천탕 비둘기의 노천탕 덥지도 않은 날씨에 인적도 드무니 노천탕에 몸을 담그기엔 딱이다. 잠시 졸다가도 땅 짚고 헤엄도 쳐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일급수 하천의 다리 아래 기둥 위에 살기에 가능한 일이다. 무리에서 한 녀석이 슬그머니 빠져나갑니다. 여기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주위에 자기 짝이 있었군요. 둘만의 중요한 대화가 오고 가더니 짝이 자기 먼저 다리 보금자리로 간다고 따라오라고 말하곤 다리 밑으로 들어갑니다.

칠전팔기 1번 오리 오르다 실패. 아래로 내려간 2번 오리 다시 오르려고 도전 1번 오리 2차 시도 실패. 1번 오리가 2차 시기에서 떨어진 순간 2번 오리가 1번 오리 곁으로 올라오는데 성공 2번 오리가 올라 오자 1번 오리 다시 도전 실패 2번 오리 시도 실패. 1번 오리 시도 와! 힘내라 힘 아 오우 야~! 오르기 성공. 2번 오리 지쳐서 못 올라간다고 엄마한테 말했나 봐요. 엄마랑 1번 오리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데 2번 오리 오르기 시도했으나 실패. 엄마랑 1번 오리 다음 벽 미끄럼 타고 내려가자 2번 오리 쏜살같이 날려가서 미끄럼을 탄다. 엄마를 유유히 따르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니 스피드 영법을 잠시 연습해본다. 그러더니 여린 풀숲이 보이자 마치 자기 집인 양 잽싸게 올라간다. 거기서 쉬..

왜가리 권법 가리 1장 : 부챗살 권법 양 날개를 부채처럼 양쪽으로 한일자가 되게 똑바로 편다. 이때 시선은 적의 어깨를 응시한다. 가리 2장 : 시선 분산 권법 고개를 오른쪽으로 15도 돌렸다가 90도가 되도록 고개를 더 돌린 후 입을 벌려 자연의 기를 머금은 다음 양날개 아래쪽을 살짝 움직여준다. 가리 3장 : 외다리 권법 오른쪽 다리를 듦과 동시에 오른쪽 날개를 오른쪽 빰에 대면서 고개를 내리고 머리털을 세우면서 다리로 목을 긁어준다. 가리 4장 : 먼 산 보기 권법 날개와 다리를 내리고 다리는 어깨너비로 벌려주고 고개는 오른쪽 90도 방향으로 목을 접어서 돌려준다. 이때 귀로는 적군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가리 5장 : 뒤 째려보기 권법 90도 상태의 고개를 약간 더 틀어 눈에 힘을 준 다음 고개를..

샤워하는 직박구리 나무꾼을 기다리는 선녀의 환생인가? 산신령을 기다리는 나무꾼인가? 신이 내린 선녀 보살인가? 오늘은 너무 덥지도 않아서 목욕하기 좋은 날씨인가 보다. 아름다운 밤을 위하여 나 목욕 재계 했으니 당신 오늘 밤 잠은 다 잔 줄 아시오.

원앙의 원숙미 열 명의 아이에 엄마지만 너무나 매력이 넘친다. 세 마리의 수컷이 그들 가족 주위를 조심스럽게 맴돌고 있다. 엄마 우린 그늘이 좋아 아직 덥지 않은데 저 아저씨들이 울 엄마 훔쳐봐서 그런지 허벌라게 덥네요. 참새가 먹이 찾는 한적한 오후 우리가 있는 한 늑대 원앙으로부터 우리 엄마 원앙을 사수한다

오리의 오수 오리는 오수 대신 물뿌리풀의 여린 갈대 숲에서 더위를 피해 배를 채우기로 마음먹었다. 아직은 다이어트보다 많이 먹고 쑥쑥 자라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요, 오리에 나아갈 길이다. 혹자는 군자의 도가 열심히 먹고 무럭무럭 자라는 데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