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침묵 비 오는 아침. 시원한 아침. 아름다운 새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개복숭아 나무! 가녀린 비에 가지만 흔들릴 뿐 조용한 침묵으로 모두의 발걸음을 잠재웠다. 비 오는 깨끗한 아침 참새는 노래하는 대신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그것도 개 복숭아 나무에 몸을 숨긴 채 쓸개 즙을 빨면서 복수라도 준비하듯 말이다. 다른 새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노래를 하지만 개 복숭아 나무 위에 참새는 그저 침묵만 할 뿐이다. 입을 벌려 하품을 하는 것이 많이 졸리는가 보다. 참새가 장시간 한 곳에 머무는 일은 먹이를 먹을 때 말고는 드물다. 오늘 내 눈에 보인 것은 신이 내게 주신 시련 극복의 메시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