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탕
비둘기의 노천탕
덥지도 않은 날씨에 인적도 드무니
노천탕에 몸을 담그기엔 딱이다.
잠시 졸다가도 땅 짚고 헤엄도 쳐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일급수 하천의 다리 아래
기둥 위에 살기에 가능한 일이다.
무리에서 한 녀석이 슬그머니 빠져나갑니다.
여기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주위에 자기 짝이 있었군요.
둘만의 중요한 대화가 오고 가더니
짝이 자기 먼저 다리 보금자리로 간다고
따라오라고 말하곤 다리 밑으로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