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을 다스리는 아욱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진 아욱은 서양에서는 식용하지 않고 동양에서만 이용했기 때문에 ‘동양의 채소’라 할 수 있다. ‘시경(詩經)’에도 아욱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유사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욱국을 끓여 먹는 문화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라 할 수 있다. 아욱은 사시사철 반찬이 되며 뿌리의 기운이 왕성해 가뭄에 강하고 씨와 뿌리는 약재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버릴 게 없는 채소다. 따라서 채소 가운데 쓰임이 가장 많아 ‘채소의 대장(百菜之主)’이라고도 한다. 아욱은 해를 향해 움직이는 향일성이 있다. 아욱 잎은 햇빛을 가려 자기 뿌리를 보호하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아욱을 충성과 지혜를 상징하는 식물로 이해했다. 아욱은 한자로 ‘葵(규)’라 하는데, ‘葵’는 십간의 마지막 순서인 계(癸)와 풀을 의미하는 ‘草(艸)’가 합성된 글자다. ‘癸’는 마침과 시작의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어 아욱은 오행상 수(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신(腎)은 콩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궁, 방광, 생식기능 등을 포괄한 넓은 개념으로 이해했고 수(水)에 속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아욱은 임신과 출산에 관계된 질환을 치료한다. 또한 사상의학에서는 비장의 기능이 좋고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脾大腎小) 사람을 소양인으로 분류하는데 아욱은 신장을 보강해주는 기능이 있어 소양인에게 매우 유익한 식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차가운 성질이 있는 아욱은 열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열로 인한 피부발진에 생즙을 먹으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으며, 술을 많이 먹어서 생긴 주독을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 또한 아욱의 미끄러운 성질을 이용해 동전이나 이물질을 잘못 먹었을 경우 아욱을 끓여 식혀 차게 먹기도 했다. 아욱은 정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루증상이 있던 남자가 아욱국을 먹고 나서 부부관계를 매우 돈독히 하게 되었는데, 다음날 아침 아내가 집(屋)을 허물고(破) 아욱을 심었기 때문에 파옥초(破屋草)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방사(房事)에 좋기 때문에 중국 도교 신화에 나오는 불사(不死)의 여왕인 서왕모의 이름을 따 서왕모채(西王母菜)라고도 했다. 겨울(冬)의 기운을 받고 자란 아욱(葵) 씨(子)를 동규자(冬葵子)라 하는데, 성질이 차고 미끄러워 막힌 것을 뚫어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소양인이 열이 많아 생긴 변비에 아욱 씨를 사용하면 매우 좋다. 또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경우에 사용하면 탁한 열을 없애 기운을 맑게 하는 작용이 있다. 하지만 속이 냉한 소음인에게는 오히려 설사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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