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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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와 와인

행운의 전령 2006. 5. 24. 20:43

막걸리와 와인
 
   “운수대통해 재수가 불 일듯 하시오”라는 말은 만사가 잘 풀려 부자 되고 귀하게 살라는 덕담이다. 이처럼 한국인은 ‘수(數)’와 더불어 살아 왔다. 수도 수 나름이다.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은 설, 삼짇날, 수릿날, 칠석, 중구절 등으로 불리는 길일이었다. 홀수, 곧 양수(陽數)가 겹친 날로 명절이다. 짝수인 음수는 길일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십이나 백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열이나 백을 덩치가 큰 홀수, 곧 기수로 본 것이다. 특히 100에서는 힘이 붙는다. 백전백승, 백발백중, 백배사죄 등. 1에서 시작해 가까스로 99를 거쳐서 다다르게 되는 백은 완전·충족·극을 다한 수의 의미를 갖는다.

고려대가 내년 개교 100주년 기념물로 프랑스 메도크 지방에서 생산된 고급 와인 샤토 라 카르돈을 선정했다. ‘고려대=막걸리’로 대표되는 민족 대학 이미지 대신 세계화 시대에 맞춰 ‘세계대학’으로 변모하기 위한 시도로 이해된다. 사실 지상의 많은 술 종류 가운데 와인은 인간에게 가장 오래된 친근한 술 중 하나이다. 또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로마 신화 속 술의 신 바쿠스(디오니소스)는 처음 포도나무를 심고 최초의 와인을 얻었다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 단것을 만드는 포도도 그렇고, 과정과 숙성의 술인 와인의 상징성을 볼 때 ‘100년 이후’ 미래를 향한 명문 사학의 희망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급하게 큰 계획을 세울 일은 아니다. 차분히 뜻을 모아 학교 발전을 꾀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신화 속 와인은 이런 교훈도 주고 있지 않는가. “술은 적당하게 마시면 새처럼 사람을 유쾌하게 하고, 소심한 이에게는 사자 같은 용기를 준다. 그러나 지나치면 만용을 일으켜 당나귀처럼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