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늘이 화장품에

돌비늘이 화장품에.

사람은 아름답게 보이게 하거나 피부를 태양 광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화장품을 사용한다.

  타오르는 태양 광선은 우리 몸을 검게 타게 하여 피부에 노화를 일으키거나 피부암을 유발시키는데, 그것은 바로 280~400nm 영역의 자외선 때문이다. 여름의 서머 제품이나 선스크린 제품에는 이 파장을 흡수 또는 산란시키는 자외선 방지제가 들어 있다.

  이러한 자외선 방지 화장품에 사용되는 안료는 산화티탄이나 아연화인데, 아연화를 많이 섞으면 도포면이 희어져 화장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외선을 산란해서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초미립자 산화티탄을 사용하게 된다. 산화티탄층의 두께를 조정하면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등의 간접색을 얻을 수 있다.

  이 간접색인 운모(돌비늘) 티탄은 흰 바탕 위에 도포할 경우, 간접색과 가까운 선명한 진주 광택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진주 광택과 간접색을 가진 운모 티탄에 산화철이나 감청(紺靑), 수산화크롬, 카민 등의 유색 안료를 혼합 또는 피복한 안료를 유색 진주 광택안료라고 하며, 그 선명한 외관색과 진주 광택의 간접색은 여름 화장품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안료가 되었다.

  이러한 진주 광택안료는 피부에 적당한 색채와 광택을 주게 되는데, 이미 17세기에 펄 에센스(pearl essence)라고 불리어 사용되었으며, 천연의 물고기 비늘막(갈치, 고등어, 꽁치 등의 은색 비늘막)이 모조 진주(pearl)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후, 염기성 탄산연이나 옥시 염화비스무트와 같은 합성 펄 에센스도 등장하여 사용되었으나, 인체에 해가 되는 점이 있어 쓰이는 데는 한정이 되었다. 현재, 화장품에 사용되는 진주 광택에는 굴절률이 낮은 운모 티탄이 사용되는데, 운모를 평활한 박편상으로 만들어 이를 핵으로 그 표면에 높은 굴절률을 가진 신화 티탄의 균일층을 형성시킨 것이다.

  여름에는 무작정 해수욕장의 물에 뛰어들지 말고, 자외선 차단 크림을 몸에 바르거나 가벼운 T셔츠를 입고 수영을 하는 것도 우리 몸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