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가전제품

왜! 가정 전자 제품에는 흰색이 많을까?   최근에는 회색이나 붉은 계통의 컬러풀(coloful)한 가전 제품도 나와 있지만,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디셔너와 같은 가전제품은 ‘흰 물건’이라고 불릴 만큼 흰색 계열의 디자인이 많다.   이것은 더러움이 눈에 띄기 때문에 부지런히 청소를 해서 청결감을 유지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백색 계열을 사용함으로써 밖에서의 방사열을 막는 기능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냉장고의 색이 검정이나 탁한 파랑이라면 해가 잘 비치는 부엌에서는 방사열을 흡수하게 되고,    그 결과 냉장고 안의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당한 전력을 소비하게 될 것이다.   결국 하얀 냉장고는 방사열을 막기 때문에 적은 전력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색에 따라서 어느 정도 방사열 흡수도가 다를까?     실험관에 같은 질감의 검정, 빨강, 흰색 종이를 펴서   실험관 내벽에 닿지 않도록 하고, 안에 온도계를 넣는다.   그런 다음 그 실험관을 고무관으로 된 뚜껑으로 덮고 옆에서 전열기로 방사열을 보낸다.     그러면 실험관 내 온도가 검정, 빨강, 흰색 순으로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에 검정과 흰색을 비교해 보면, 물리적 온도 차이가 10℃나 난다.   이러한 색의 성질은 의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여름에 즐겨 쓰는 하얀 모자, 양산, 비치파라솔은 보기에만 시원한 것이 아니고,   여름의 강한 햇볕을 반사시켜 방사열을 막는 작용을 한다.   반대로 추운 겨울에는 빨강, 검정, 갈색 등 방사열을 흡수하는 색의 옷을 입으면   좀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