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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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생성하는 혈약, 복숭아

행운의 전령 2006. 5. 25. 21:00
피를 생성하는 혈약, 복숭아


발생하는 기운이 왕성한 봄에 많은 꽃을 피우는 복숭아는 예전부터 다산, 장수, 생명 등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손오공이 하늘나라(天)에서 열리는 복숭아(桃)인 천도(天桃)를 먹고 괴력을 얻었다는 이야기, 이상향의 상징인 도연명(陶淵明)의 무릉도원(武陵桃源) 이야기, 중국 곤륜산(崑崙山)에 살고 있다는 서왕모(西王母)가 불로장생한 것이 복숭아를 먹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등이 전해지고 있다. 복숭아를 신선(仙)이 먹는 과일(果)이라는 뜻으로 선과(仙果)라고도 한다.

이른 봄 복숭아꽃(桃花)이 만발한 것은 봄철의 따뜻한 양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복숭아는 음기를 좋아하는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복숭아는 제사상에 진설하지 않았으며 또한 희한하게도 샘가에 심지 않았다. 제례상에 복숭아를 사용하지 않았던 까닭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는 복숭아가 조상 귀신의 접근을 막기 때문이다. 둘째, 여성과 음기(淫氣, 음탕한 기운)를 뜻하는 복숭아를 제수로 사용하면 경건해야 할 제관이 음란해지기 때문이다. 셋째, 양기가 뻗치며 많이 생산되는 복숭아를 귀신이 무서워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복숭아를 성적매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과년한 여식이나 과부가 있는 집안, 또는 여자들이 많이 모이는 샘가에 복숭아를 심지 않았다. 화사한 복숭아꽃에 정숙한 여인이 바람날까 염려해서일 것이다. 또한 음기가 충만한 달빛(月光) 아래에서 여인들이 아름다운 여성을 연상시키는 복숭아를 먹으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이야기도 같은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 뿌리에서 열매까지 약재로 사용된다
    복숭아는 뿌리부터 열매까지 모두 약재로 사용할 수 있어 정말로 하늘이 내려준 과일이 아닌가 싶다. 우선 복숭아 과실은 맛이 달고 시큼하며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진액(津液)을 생성하게 하고 대장을 부드럽게 하며(潤腸)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뭉친 것을 풀어주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속이 냉하기 쉬운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또 피를 생성하는 혈약(血藥)으로 여겼기 때문에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속열(腹熱)이 생겨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또한 자라와 복숭아를 같이 먹으면 속이 쓰리고 아플 수 있다고 의서에 기록되어 있다.

    복숭아 잎(桃葉)의 침출액(1%)은 장구벌레(집모기, 말라리아 모기, 들모기의 유충)를 24시간 이내에 95% 이상 죽이는 작용이 있다. 그중에서도 어리고 신선한 잎이 오래 묵은 잎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복숭아 잎은 질염, 부스럼, 만성 두드러기 등의 피부질환에 사용하기도 한다.

    복숭아 뿌리(桃根)는 황달, 토혈(吐血), 코피, 무월경, 치질 등에 사용한다. 그러나 임산부에게는 금기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가 무성할 때 칼로 나무껍질을 베어 흘러나온 수액을 채취하여 뽕나무를 태운 잿물에 6시간 정도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독성을 제거한 것을 도교(桃膠)라 한다. 도교는 진액을 매우 잘 통하게 하여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림(血淋), 음경이 아프면서 소변에 모래나 돌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석림(石淋) 등을 치료할 수 있다.

    복숭아꽃는 도화주를 담그기도 하며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대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증상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지만 임산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복숭아 씨를 한의학에서는 도인(桃仁)이라 하며, 피가 체내 일정한 곳에 머물러서 생긴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대표적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약으로 쓰이는 도인은 접을 붙여 개량한 복숭아나무가 아니라 복숭아씨를 직접 심어 자란 복숭아나무의 씨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