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을 향상시키는 마늘
기원전 4000년경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사람들이 강정제(强精劑)로 먹었다는 마늘은 최근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음식의 대부분에 향신료로 들어가는 마늘은 고등식물 중에서 살균작용이 가장 강력하여 음식부패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 치료하는 구실을 한다. 또한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음식 맛을 돋우어줄 뿐만 아니라 소화흡수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어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한사군시대 이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늘은 예전부터 자생하고 있던 달래와 모양과 쓰임이 비슷했기 때문에 달래 대신 널리 사용되었다. 현대과학으로 보아도 마늘 성분 중 하나인 알라신이 음식의 비타민 B1과 결합해 안정된 화합물인 알리티아민이 되어 소화흡수를 돕기 때문에 음식조리에 마늘을 두루 사용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탄생 기록인 단군신화는 우리 마음의 고향이자 뿌리라 할 수 있다. 단군신화가 기록된 문헌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일연( 一然, 1206∼1289)의 ‘삼국유사(三國遺事)’로 알려져 있다.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으로 환생했다고 흔히 알려져 있으나 여기에 나오는 마늘은 달래로 정정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고조선 당시에 달래는 있었지만 마늘은 없었기 때문이다.
마늘은 따뜻하고 뜨거워 양기를 올리는 기능을 한다. 마늘, 파, 달래, 부추와 같이 매운맛이 있는 채소를 훈채(菜)라 하는데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알리움속에 속한다. 겨울을 나는 채소가 대부분 차고 서늘한 기운을 갖는 것에 비해 대부분의 알리움속은 오히려 따뜻하고 뜨거운 기운이 있다.
우리 선조들은 음식을 섭취할 때 마늘의 따뜻한 기운을 이용하여 음양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었다. 한국의 대표적 음식이라 할 김치를 살펴보자. 보통 속이 냉한 소음인이 차가운 성질이 있는 배추를 먹으면 설사하기 쉽다. 하지만 맵고 따뜻한 마늘과 차가운 배추를 버무려서 만든 김치를 먹으면 오히려 소화흡수가 잘 된다. 이는 마늘의 성질을 잘 이용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또한 차가운 성질의 생선회나 육회를 먹을 때 생마늘을 같이 먹는 까닭도 부패되기 쉬운 날고기를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식중독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마늘의 따뜻한 기운으로 음양의 기운을 맞추어 소화흡수를 도우려는 것이다.
마늘은 성욕을 올리는 작용이 있다. 400여 년 전 세계최대의 식물학사전을 편찬한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마늘을 날로 먹으면 화(火)를 돋우고 익혀서 먹으면 성욕이 일어나 정신이 황폐해지기 때문에 마늘 같은 매운 훈채를 먹지 않아야 한다’며 공부하는 선비나 도(道)를 닦는 승려들은 마늘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절개를 지키는 과부도 마늘은 금기식으로 여겼는데 이도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마늘은 정력이 약하여 부부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권장식품이 되나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학자나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금기식품이 된다.
마늘은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하여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냉한 소음인이 마늘을 복용하면 소화기능과 순환기능이 좋아진다.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는 ‘소음인의 이질설사(痢疾泄瀉)에 마늘과 꿀을 끓여 3일동안 복용시켰더니 병이 즉시 나았다’는 임상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렇듯 마늘은 소음인의 세균성 이질이나 아메바성 이질에 응용될 수 있다. 보통 여러 쪽으로 나뉘는 쪽마늘보다는 쪽이 나뉘지 않은 통마늘이 약효가 더 좋으므로 한의학에서는 통마늘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적당하게 먹어야지 지나치게 먹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통 생마늘을 많이 먹으면 위액분비를 억제시키며 빈혈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화기가 왕성하여 생긴 안(眼)질환자는 오히려 병이 악화되니 한의사와 상담한 후에 마늘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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