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소양인, 닭은 소음인에게 좋다
보통 한의원에서 진단을 받은 후 한약을 먹을 때 흔히 금기음식에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동시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사상의학에서는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닭고기가 금기음식으로, 몸이 냉한 소음인에게는 돼지고기가 금기음식으로 되어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돼지고기를 열을 내리는 음으로, 닭고기는 열을 올리는 양으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소양인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고, 소음인은 닭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돼지는 후퇴를 잘 하고(陰), 닭은 전진을 잘 한다(陽). 시골에서 수퇘지의 음낭을 제거하거나 주사를 놓을 때 대개 돼지 어금니에 끈을 묶어 말뚝에 매어둔다. 이 때 돼지가 앞으로 전진하면 끈이 풀리지만 돼지는 뒤로만 가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끈이 더욱 단단히 묶이게 된다. 즉 자신에게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전진을 하지 않고 오히려 후퇴를 주로 하는 것을 보아 돼지가 음성임을 알 수 있다. 반면 닭은 위급한 상황이 되면 앞으로 또는 위로 나아가려고만 하지 후퇴를 못한다. 이를 통하여 닭은 양성임을 알 수 있다. 둘째, 돼지는 땅을 보고 ‘꿀꿀’거리며(陰), 닭은 하늘을 보고 ‘꼬끼오’한다(陽). ‘꿀꿀’거리는 소리는 ‘우’ 발음으로 음의 소리이고, ‘꼬끼오’하는 ‘오’ 발음은 양의 소리이다. 또한 항상 땅을 향하는 돼지는 땅의 기운(陰氣)을 받는 형상이고, 하늘을 보고 고개를 쳐든 닭은 하늘의 기운(陽氣)을 받는 형상이다. 셋째, 닭의 체온은 높고(양), 돼지의 체온은 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다(음). 닭의 체온은 인간의 체온보다도 높다. 이 때문에 인간이 계란을 품어도 부화가 되지 않는다. 넷째, 닭은 목을 비틀어 스트레스를 주어 잡고(양), 돼지는 단칼에 경동맥을 잘라 조용히 잡는다(음). 닭을 잡을 때 목을 비트는 것은 스트레스를 주면 닭고기의 양성을 돋워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돼지는 경동맥을 단칼에 찔러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잡아야 한다. 만약 잘못 찔러 요동을 친다든지 돼지를 놓쳐 온동네를 돌아다니게 하면 돼지고기에서 노린내가 나 먹기가 매우 불편하다. 이는 본래 음성인 돼지에 스트레스를 주어 양성을 더하였기 때문이다. 현대 축산학에서도 돼지고기 맛을 좋게 하기 위하여, 돼지를 목욕시키고 조용한 음악을 들려주어 편안하게 한 다음 약간 어둡지만 아늑하게 느끼는 터널을 지나갈 때 기절할 정도의 전기쇼크를 줘 잡는다. 이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잡으려는 방법으로 사료된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닭과 돼지는 서로 성질이 반대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사상의학에서는 열이 많기 쉬운 소양인에게는 음성 식품인 돼지고기가, 몸이 냉하기 쉬운 소음인에게는 양성 식품인 닭고기가 권장된다. 의학적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응용되는 경우를 살펴보기로 하자. 음성인 돼지고기는 수렴시키고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날아가 흩어지는(양) 먼지, 분필가루, 석탄가루, 매연, 톱밥가루 등을 많이 먹게 되는 경우 빨아들이는 기운이(음) 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비록 식도와 기도의 차이가 있어도 서로 중화되어 진폐증에 걸릴 위험이 적어진다. 흔히 시골에서 뱀에 물렸을 때 물린 부위에 돼지비계를 붙이거나 복용하는데, 이것 역시 빨아들이는 수렴작용이 강한 돼지고기를 통하여 퍼져나가는 뱀독을 완화 내지 중화시키려는 것이다. 현대 과학에서도 돼지고기가 체내의 중금속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므로 분진이나 수은 같은 중금속을 예방 또는 중화시키는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평상시 생활에서 자주 돼지고기를 먹어주는 것이 좋다. 양성인 닭의 모래주머니는 몸이 냉하여 소화력이 떨어진 소음인에게 좋다. 일반적으로 치아가 약한 동물은 위가 강한데 닭 역시 모래주머니라는 독특한 소화구조를 가지고 있다. 용광로에 모든 것이 녹듯이 단단한 모래와 곡물을 소화시키는 닭의 모래주머니는 매우 강한 양기가 응집되었다고 보며, 이런 모래주머니 안에 있는 막(內膜)을 건조시킨 것을 계내금(鷄內金)이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닭(鷄)의 모래주머니 안(內)에 있는 황금(金)과 같은 노란 색의 내막이라는 뜻으로 계내금이라 한 것이다. 계내금은 과식으로 인한 배탈, 차가운 음식을 먹어서 생긴 복통·설사, 차멀미, 식욕부진 등 비위가 허약한 사람에게 쓰이고, 더 나아가 소변을 찔끔거리는 병(遺尿), 소변에 정액이 흘러나오는 병(遺精), 결석, 소갈증(당뇨병보다 넓은 의미의 한의학 질환)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복용 방법은 생으로 쓰거나 볶아서 1회 4∼12g씩 사용한다. 그러나 계내금은 몸이 냉한 소음인에게는 좋지만 열이 많으며 피가 탁한 소양인이 오래 먹으면 오히려 피부가 가렵거나 종기가 나는 증상(陽毒發斑)이 나타난다. 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 하겠으니 병을 일부러 만드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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