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형곤(金亨坤·46)씨의 죽음을 계기로 ‘운동 돌연사’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잘못된 운동상식, 자신의 몸에
대한 사전 검증 없이 무작정 운동에 뛰어드는 자만감이 이 같은 사고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1. 사우나 후 운동은 심장에 과부하
김씨는 약 50분간 사우나를 한 뒤 달리기를 했다. 땀 구멍이 열린 채 달리기 할 때 땀이 잘나고 근육이 부드러워진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운동 전에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을 섭취해야 하는 ‘운동 수칙’과 반대되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행위다.
30분간 사우나를 하면 300~400㎖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된다. 이로써 혈액의 물 성분이 줄어 피는 상대적으로 끈적거리고, 피부 혈관이
열로 확장되면서 신체 혈액이 바깥으로 몰린다. 이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면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의 양은 줄고 그마저 점도가 높다. 달리기를
할수록 심장박동은 빨라지지만 혈액의 양이 적어 심장박동이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강남성모병원 백상홍 교수는 “사우나로 피가 바깥으로 몰리고 자율 신경 톤이 떨어져 뇌로 올라가는 혈액이 부족해지면 ‘미주신경성 실신’이
일어날 수 있고, 러닝 머신 위에서 넘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 봄철을 조심하라
봄철엔 낮은 따뜻하고 아침과 밤은 추운 큰 일교차 때문에 자칫 예상치 못한 혈관 수축이 일어나고 혈압이 올라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환자 발생이 의외로 봄철에 많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수축기 혈압이 130~139 이상이면 사전에 건강
검진을 받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3. 운동 체질이라고 방심
말라
나이가 젊거나 마라톤 완주 경험이 있는 사람도 운동 중에 쓰러질 수 있다. 사전에 준비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경우다. 종종
‘비후성 심근증’ 등 심장에 선천적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건강 체질이라도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사전에 심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4. 내키지 않으면 운동을 쉬어라
돌연사를 미리 감지 하는 전조(前兆) 증상의 핵심은 “예전과 왠지 다르다는 느낌’이다. 운동 중 전에 없던 피로, 어지러움, 탈진 증상을
느끼거나, 설명할 수 없는 가슴 압박감이나 불쾌감을 느낄 때는 운동을 과감히 거두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5. 운동부하검사를 받아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증상은 일상 생활의 활동량에선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평소에 하지 않던 등산을 갑자기 하거나 체육대회에서 무리할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관’이 되어 돌연사를 부른다.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심전도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심장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