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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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건강법 - 술 마신후 주의사항

행운의 전령 2006. 5. 24. 20:23
술에 취하면 뜨거운 물로 양치질하라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기를 소모하는데, 그 종류도 여러 가지다.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도로 올라오기 때문에 토하면서 정신을 소모하는 경우도 있고, 물을 삭이지 못해 담이 된 것을 뱉어서 몸안의 진액을 소모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설사를 자주 하여 기를 소모하거나 대소변이 지나치게 나가서 진원(眞源)을 소모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멀겋고 찬 정액이 나오거나 계속 땀이 흐르거나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설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모두 음식을 지나치게 먹었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나타난 증상이다.

대체로 배가 고픈데도 음식을 먹지 않거나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것은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반드시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대체로 배가 고픈 것은 위가 허한 것이므로 부족증이고 음식에 체한 것은 실증이다. 부족한 데는 보하는 약을 쓰고 넘칠 때에는 반드시 소화제를 써야 한다.

술도 지나치면 병을 일으킨다. 술은 오곡의 진액이고 쌀누룩의 정화여서 사람에게 이롭기도 하지만 사람을 상하게도 한다. 왜냐하면 술은 몹시 뜨겁고 독이 많기 때문이다. 몹시 추울 때 바닷물은 얼어도 술은 얼지 않는 것은 열 때문이고 술을 마시면 정신이 쉽게 흐려지는 것은 독이 있기 때문이다.

찬바람과 추위를 물리치고 혈맥을 잘 돌게 하며 사기를 없애고 약 기운을 이끄는 데는 술보다 나은 것이 없다. 만일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그 독기가 심을 침범하고 창자를 뚫고 옆구리를 썩이고 정신을 착란시키고 눈이 잘 보이지 않게 하는데, 이것은 죽음을 재촉하는 길이다.

‘동의보감’에서 꼽고 있는 술 때문에 생긴 병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가벼운 경우에 구토, 자한, 부스럼, 딸기코, 설사, 심비통(心脾痛) 등이며, 오래되어 병이 심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소갈, 황달, 폐위, 내치, 고창, 실명, 효천, 노수, 전간 등이다. ‘동의보감’은 이러한 경우 유능한 의사가 아니면 쉽게 치료할 수 없으니 조심해야 된다고 말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에 취했을 때 뜨거운 물로 양치질하라고 권한다. 이는 대개 술독이 이에 묻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방에서 뜨거운 물에 여러번 세수하고 머리를 10여 번 빗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처방으로는 갈화해정탕(葛花解湯), 주증황련환(酒蒸黃連丸), 백배환(百杯丸), 대금음자(對金飮子), 해주화독산(解酒化毒散), 갈황환(葛黃丸),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등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술을 마시는 사람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제시하고 있다.

첫째, “술을 즐기는 사람의 병에는 계지탕(桂枝湯)을 먹이면 안 된다.” 그것을 먹이면 구역질을 한다. 왜냐하면 술을 즐기는 사람은 단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 온갖 단것을 다 삼가야 한다.

둘째, “탁주를 마신 다음 국수를 먹지 말라.” 땀구멍이 막히기 때문이다.

셋째,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말라.” 술이 혈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넷째, “술을 석 잔 이상 마시지 말라.” 술을 많이 마시면 오장을 상하고 정신을 혼란케 하여 발광할 수 있다.

다섯째, “술을 지나치게 마시지 말고, 술이 지나쳤으면 빨리 토하게 하라.”

여섯째, “술에 취한 뒤에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라.” 옹저(癰疽)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술에 취한 다음 누워서 바람을 쐬지 말라.” 목이 쉬기 때문이다.

여덟째, “술에 취한 다음 마차를 타고 달리거나 뛰지 말라.”

아홉째, “술에 취한 다음 성생활을 하지 말라.” 그렇게 하면 가벼운 경우는 얼굴에 검버섯이 생기고 기침하며, 중한 경우는 오장의 맥이 끊어지고 수명이 짧아진다.

열째, “배불리 먹은 뒤에 술을 삼가라.” 술은 사람의 성정을 도야시키거나 혈맥을 통하게도 하지만, 자연히 풍을 끌어들이며 신을 상하게 하고 창자를 녹여내며 옆구리를 썩인다. 그러므로 배부르게 먹은 뒤에 더욱 삼가야 한다.

열한째, “술을 마시되 너무 빨리 마시지 말라.” 이는 폐가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열둘째, “술을 마시고 깨기 전에 몹시 갈증이 날 때는 차를 마시지 말라.” 만일 차를 마시면 차 기운이 술을 끌고 신에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허리와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이 차고 아플 뿐만 아니라 부종(浮腫), 소갈증(消渴證), 위벽증(攣證) 등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