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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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건강법 - 살찐 사람의 중풍 예방·치료법

행운의 전령 2006. 5. 27. 20:24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져 말을 듣지 않거나 쓰지 못하게 되면 3년 내에 반드시 중풍이 온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미리 유풍탕(愈風湯)과 천마환(天麻丸)을 각각 1∼2제 쓰는 것이 좋다. 이것은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진 사람에게 중풍이 흔하다는 점이다.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이 생기는 것은 살이 찌면 주리가 치밀하여 기와 혈이 몰리고 막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중풍은 50세가 지나 기운이 쇠약할 때 흔히 생기고 청장년 시기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살이 몹시 찐 경우에는 이 시기에 생기기도 한다. 살찐 사람은 겉기운은 실하지만 속은 부족하다. 폐는 기가 드나드는 곳인데, 살찐 사람은 숨을 몹시 가쁘게 쉰다. 숨이 가빠지면 폐에 사기가 성하면서 폐금(肺金)이 간목(肝木)을 억제하게 된다. 그리고 담은 간과 짝이 되므로 담연(痰涎)도 성해진다. 치료법은 무엇보다 먼저 기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중풍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편고(偏枯)인데 한쪽 몸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허사가 몸 한쪽에 침범하여 속으로 깊이 들어가 영위에 머물러 영위가 약간 쇠약해져 진기가 없어지고 사기가 남아 있어 생긴 것이다. 둘째는 풍비(風)인데 몸은 아프지 않으면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거나 한쪽 팔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비()’란 못 쓴다는 말이다. 즉 편고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비와 편고는 서로 다른 병이다. 편고란 몸 한쪽이 아프지만 말은 제대로 하며 정신도 맑은 것이다. 이것은 병이 분육과 주리 사이에 있는 것이며 중국의 한의학 대가 이동원이 말한 것처럼 사기가 부에 침범한 것이다. 풍비란 몸은 아프지 않으나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며 정신이 혼란해진 것이다. 이것은 사기가 속에 있는 것인데 이동원은 이를 사기가 장(臟)에 침범한 것이라 설명했다.

셋째는 풍의(風懿)인데 갑자기 정신이 아찔해 넘어지고 혀가 뻣뻣하여 말을 하지 못하며 목구멍이 막혀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때 병은 장부에 있다. 땀이 나고 몸이 나른하면 살고, 땀이 나지 않고 몸이 뻣뻣하면 7일 내에 죽는다. 넷째는 풍비(風痺)인데 여러 가지 비증(痺證)과 같은 풍증이다. 한쪽 팔을 못 쓰게 되는 것이 비증이다.

풍이 침범한 깊이에 따라 중혈맥(中血脈), 중부(中腑), 중장(中臟)으로 나누기도 한다. 중혈맥이 되면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중부가 되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며, 중장이 되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이 세 증상은 치료법이 각각 다르다.

풍증을 치료하는 데는 소속명탕이 제일이고 배풍탕이 그 다음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약은 풍을 치료할 뿐 기를 고르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보조약으로 인삼순기산과 오약순기산을 사이사이에 먹어서 기가 잘 돌게 해야 풍증이 없어진다.

풍사는 땀을 따라 흩어지기 때문에 풍증을 치료하는 데는 땀을 내는 약을 많이 쓴다. 그러므로 중풍환자의 방에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정상인도 바람 드는 방에 있다 보면 풍을 맞게 되는데 약을 먹고 땀을 내야 하는 중풍환자의 경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풍은 도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중풍은 나았다가도 반드시 도지는데 도지면 중해진다. 그러므로 약을 먹어 미리 막아야 한다. 중풍 때 소속명탕을 상복하면 벙어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풍증이 올 기미가 느껴질 때 유풍탕을 곧바로 먹으면 졸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중풍에는 탕제를 많이 써야 효과가 있다. 풍증이 손발에만 생긴 것을 소중(小中)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순수 풍을 치료하는 약을 지나치게 쓰지 말고 성질이 평순하고 온화한 탕제를 써야 한다. 그렇게 하면 완전히 낫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살 수 있다.

중풍맞은 환자를 살펴보면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갑기(甲己)가 작용하여 비가 왕성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기가 더 왕성해지면서 아래로 내려가 신수(腎水)를 억누르게 된다. 신수가 억눌려 약해지면 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약을 먹어 음식을 많이 먹지 않게 해야 병이 낫는다. 간목(肝木)을 사(瀉)해서 풍을 치료하고 비를 고르게 하는 것이 치료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