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무지개다리 올라가는 그날까지 행복의 문을 활짝 열어 꿈을 이루세요.

행운의 전령 자세히보기

(づ``)づ~♥행운예찬/좋은 시,글,그림

한희원 " 내 영혼의 빈터 "

행운의 전령 2006. 5. 12. 01:12


 

 

한희원 " 내 영혼의 빈터 "


언제부턴가 강을 찾게 되었다.
강을 따라 길을 걸으면 수많은 의미를 만나게 된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은빛 물결,
제 슬픔에 못 이겨 떠도는 풀잎을 그 위로 떠도는 영혼들.
찔레꽃 위로 산산이 부서지는 붉은 노을.
이곳에 오면 이런 모든 것들이 하나의 의미로 되어 살아있다.
은빛 강변에 서 있는 나무에 기대보면 나도 어느덧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친구와 이야기하다 그의 가슴속에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그의 가슴에 서 있는 나무의 잎이 흔들릴 때 그의 눈동자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나의 가슴속에도 이처럼 빛나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을까?
    
내 영혼의 빈터에 숨어 있는 나무 한 그루,
강변에 홀로 서서 은빛으로 떨고 있는 나무에게서 나는 영혼의 빈터를 느꼈다.
강변에 서 있는 나무에게서 세월만큼 오랜 또 다른 강이 흐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버리고 간 영혼의 파편들이 떠다니는 깊고 푸른 강이 …
몇 해전 강을 따라 길을 걸었다. 강을 시작을 찾아 산길을 헤매다,
문득 세상의 모든 강의 시작은 하늘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날, 산실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잠든 후에도 강은 흐르고 있었다.
가까이 가면 멀어지는 그대의 깊은 속마음처럼 나는 그 도도함에 쓰리고 아프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강가에 부서지는 별 빛속에 다 들어 있는 것을
나는 강가에 숨어 있는 별 중에 가장 못나고 여린 별 하나를 가슴에 담았다.
품이 따뜻해졌다.
별은 깊이 잠들고 내가 나를 안고 있었다.
겨울눈과 이팜나무의 하연 꽃잎 강변의 나무는 쓸쓸하고 행복하다.
찔레꽃 피는 강 그리움이 떨어진 자리 위에도 찔레꽃 한 뭉큼 피었습니다.
나는 이처럼 맑게 빛나는 하얀 꽃을 안고 강가로 달려갔습니다.
찔레꽃 가시에 찔려 가슴에 붉은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 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