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붙잡혀 공포에 떨고 있는 루드는 올해로 일곱 살이다. 몇몇 사람들은 루드의 팔을 잡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루드의 다리를 강제로
벌린다.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도 매년 200~300만 명의 여자 어린이들이 할례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 또 하루에만 6000명 정도의 여자 아이들이 할례를 받다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힐례는 물론 남성들에게도 행해진다. 오늘날의 포경 수술과 비슷하게 성기의 표피 일부를 잘라낸다. 비위생적으로 행해지는 할례는 남성에게도 위험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음핵, 음순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훨씬 치명적이다. 그래서 할례를 당한 뒤 사망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그나마 앞서 소개한 할례는 여성들이 견디기 쉬운 것에 속한다.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파티마는 8살이다. 파티마는 지난 11개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례의 고통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티마는 할례를 치른 뒤 죽음 직전까지 갔었다. 파티마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음핵, 음순 등 여성의 거의 모든 생식기를 제거한다. 그리고 생식기를 잘라낸 뒤에는 아카시아 가시를 이용해 마치 지퍼를 채우듯 상처 부위를 꿰맨다. 파티마는 결국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했다. 의식이 치러진 뒤 4주가 지나자 상처 주변은 심하게 부어올랐고, 2주마다 한 번씩 피가 쏟아졌다. 이렇게 심하게 절개를 당하고 나면 소변을 보는 데도 30분 이상 걸린다.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후 성장하는 동안에도 문제는 계속 남는다. 월경을 할 때 피가 밖으로 잘 흐르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 결국 평생 동안 고통을 안고 살아야만 한다.
또 일종의 성년식(成年式)이나 입문식(入門式) 등으로 치러진다. 즉 개인이 특정 집단에 가입하거나 특정 지위를 획득하는 것을 정식으로 승인한다는 것을 뜻하는 셈이다. 시민단체 타깃은 할례가 널리 행해지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을 찾아다니며 할례의 폐해를 설명하는 ‘사막전도’를 하며 할례금지운동을 펼치고 있다. 타깃 관계자는 “할례는 여성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가장 원시적이고 무모한 전통으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타깃의 운동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타깃 인권운동가들은 오랜 전통을 바꾸는 일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타깃의 대표 류디거 네베르크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할례를 중단시킬 수 있다”며 “아프리카 사람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할례의 위험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깃은 에티오피아 아파 민족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할례 중단을 이끌어 냈다. 아파 민족최고회의에서 여성 할례를 금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파 민족은 에티오피아의 주류 민족으로 인구가 300만에 이른다. 타깃은 “국제사회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할례금지운동을 펼치는 인권단체를 지원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많은 성과를 빠른 시간 내에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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