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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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나라' 인도 / 양근만

행운의 전령 2006. 5. 13. 00:16
 

'수학의 나라' 인도, 19단 줄줄 외는 수학영재 넘쳐

수학학원 문전성시… 학교엔 수학실험실
우주선 발사·노벨상 4명 배출에 밑거름
“2020년 세계 2~3위 경제대국 떠오를것”
델리=양근만기자 yangkm@chosun.com
입력 : 2005.03.07 04:02 09' / 수정 : 2005.03.07 05:26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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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착한 인디라 간디 공항은 허름하고 초라했다. 엉망인 도로 포장, 차선도 없는 델리 시내의 도로는 옆거울이 없는 찌그러진 소형차들로 뒤엉켰다. 무너질 듯 낡은 도시의 건물들, 도처에서 손을 내미는 헐벗은 어린이들….

11억 인구 중 하루 1~2달러를 버는 극빈층이 5억이나 되지만, 잘사는 부유계층이 우리나라 인구만큼 많기도 한 나라가 인도다(델리대 박사과정 고태진). “인도가 2020년 세계 2~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보고서(도이체방크)가 나올 만큼 인도의 미래는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는 이미 세계적인 IT(정보기술) 최강국이다. 영어로 무장한 인도의 ‘IT전사’들은 미국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의 30%를 차지한다. 세계 여섯 번째 핵 보유국이고, 20여년 전인 1980년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나라다. 탄탄한 기초과학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초등학교 3학년인 드라브 싱갈(9)의 입에서는 14, 15단이 구구단처럼 흘러나온다. 인도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12~19단까지를 술술 외웠다.


▲ 인도 학생들이 보는 19단 책자의 표지와 내용.
이공계를 기피하는 우리와 달리 인도에선 우수 학생들이 의대, 법대보다 이공계를 선호한다. 우등생인 포샤크 아크라왈(9학년)은 “IIT(인도공과대학)에서 공부해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교육당국인 CBSE(Central Board of Secondary Education)는 올해 초·중·고, 각급 학교에 수학 실험실(Math Lab) 설치를 의무화했다. CBSE 장학관 마니(P MANI·53)씨는 “수학 실험실에서는 문제를 푸는 일반 수업 때와 달리 공식이 왜 나오게 됐는지 원리 중심의 심층적인 내용을 가르친다”고 했다. ‘수학영재’를 가르치는 특별교육실이 각 학교마다 설치된 셈이다.

인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타타그룹이 운영하는 타타기초과학연구소(TIFR). 인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인 이곳에서 운영하는 3대 연구소 중 하나가 수학연구소(School of Mathematics)다. 수학연구소는 10년 전 ‘수학 비전 2020’을 내놓았다. 기초과학의 ‘기초’가 되는 인도 수학을 2020년 안에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요지다.

CBSE 아쇼크 강굴리 의장은 “수학의 힘이 없었다면 인도의 IT 및 우주·핵 기술의 발달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