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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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아내의 독백

행운의 전령 2006. 5. 20. 00:10

소크라테스 아내의 독백

 

나는 만년(晩年)의 소크라테스와 결혼한 부인 크산티페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세계 3대 악처(惡妻) 중 한 사람이라고 욕을 합니다.

무능한(?) 남편을 만나 남들처럼 좋은 집에서, 좋은 옷을 입는 등 호강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허리가 휘도록 고생만 하면서 남편을 뒷바라지한 나를 세계 3대 악처라니,

이건 지나친 처사로서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모략도 분수가 있지, 나는 정말로 억울합니다.

 

내가 아무리 무식한 여자이기로서니

세계 4대성인(聖人)인 남편 소크라테스의 훌륭한 인품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분은 이전까지의 자연 철학자들이, 우주의 근원과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하며,

우리 인간들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철학적 주제들을 가지고 논쟁을 하고 있을 때,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쪽으로 철학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고,

덕과 중용을 강조하여 아테네의 청년들이 바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을 인도해 주었습니다.

 

그분은 특히 교육에 관심이 깊어 산파술이라는 새로운 교육방법을 주장하기도하였습니다.

즉 산모 스스로 아기를 분만할 수 있도록 산파는 옆에서 도와주기만 해야 하는 것처럼,

교사가 학생을 지도할 때에도 학생 스스로 진리를 발견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도와주어야만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는 또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진리를 간직하고 있지만, 깨닫지를 못할 뿐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한 단계 높였습니다. 그분은 정말로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아테네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며, 그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지요.

 

그분의 강연을 듣고싶어 그를 따라다니는 젊은이들로 거리, 시장, 체육관 등

그가 있는 광장은 어느 곳이든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었답니다.

그러나 그분의 높은 인품과 높은 학식,

그리고 젊은이들의 그분을 향한 존경심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고달프고 가난한 우리 집의 살림을 바꾸어 주었던가요?

우리 내외가 호의호식하며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나요?

그렇지 못했습니다. 소크라테스라는 위인은 원래가 돈하고는 거리가 먼 분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광장으로 출근하면, 해가 질 무렵까지 청년들에게 강의를 하고,

진리에 대한 토론을 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의 호주머니에는 땡전 한 푼 없었습니다. 그는 철저한 무보수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때 아테네에는 교직원 노동조합도 없었지 뭡니까?

제자들로부터 어떤 보수를 받는 것을 자신의 인격과 덕망을 손상 시키는

커다란 잘못으로 생각하는 참 교육자이셨습니다.

돈 이야기가 나오니 내 오장이 다시 뒤집어지려고 하는군요.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세요.

 

사람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필요한 것이 돈 아닙니까.

일정한 소득이 없이 어떻게 가정살림을 꾸려간단 말입니까.

그분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내가 곤궁하게 살아야 한다면

아예 체념이나 하고 말지요.

 

그분은 그 당시 많은 소피스트들 중에 학식이 가장 탁월하여,

부자로 살 수 있는 능력도 충분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마누라인 나를 그토록 고생 시키니, 내가 악랄해질 수밖에 없지 뭡니까?

 

학문적으로나 덕망으로나 그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사람들도

처자식을 호의호식시키는데, 주변머리 없는

내 남편 소크라테스 영감은 돈을 모르고 살았으니,

만약 내가 그렇게 설치지 않았으면 그 영감은 세계 4대 성인으로 추앙을 받기 전에

굶어죽었을지도 모릅니다.

 

때때로 우리 집의 살림살이가 너무 궁핍해 보였는지,

어떤 제자들이 생활비에 보태라고 돈을 놓고 가는 때도 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소크라테스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면,

그는 나를 마치 징그러운 파충류를 보듯 쳐다보고,

무슨 죽을죄를 저지른 사람 대하듯 하니, 내가 자연히 악처가 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하루는 집안 살림걱정으로 온종일 속을 끓이고 있는데,

소크라테스가 종일토록 젊은이들과 토론을 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왔습니다.

나는 그의 피곤한 모습을 바라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도대체 가장이라는 사람이 가정은 돌보지 않고 진리만 밝혀내면

가장으로서 도리를 다했다는 말입니까?

 

나는 부엌에서 개숫물을 들고 나와 그이에게 힘껏 퍼부어 버렸답니다.

그는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 얼굴에 있는 물방울을 쓸어 내리고는

하늘을 쳐다보며 하는 말이, ‘하늘은 맑게 개었는데 웬 소나기가 온 담?’하며

태연히 방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모습을 누가 보았는지 그 후부터 나에게는 그 이야기와 함께

악처라는 나쁜 별호가 붙게 되었답니다.

 

또 돈을 받기 싫으면 자기만 받지 않으면 그만이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선생님들,

즉 자기가 아테네에서 가장 유식한 사람이라며 학생들을 모아 변론술을 가르치고,

돈을 벌어 생활을 유지하는 소피스트들을 향해서,

우리들은 모두 무식한 존재들’이라고 외쳐대니,

소피스트들에게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은 어떤 존재였겠습니까?

 

미운 오리새끼였겠지요.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그는 한술 더 떠서 “우리들은 다 같이 무지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너희들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들보다 더 훌륭하다.”라고 소피스트들을 향하여 질타하였습니다.

이 말은 무지의 지(無知)라는 유명한 말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테네에 소크라테스가 살고 있는 한 소피스트들의 생존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아테네의 소피스트들은 단합하여

공동의 적인 소크라테스의 추방을 위하여 소크라테스를 법정에 세울 준비를 하고

배심원들을 자기들 편으로 끌어들이는 모의를 하였습니다.

 

결국 그들은 소크라테스를 ‘아테네의 신을 부정하고

아테네의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법정에 세웠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분은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는 정직하였고 자신이 판단하여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결코 자신의 뜻을 굽히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실 때만해도 그렇습니다.

그는 독배를 들지 않아도 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소크라테스가 법정에 섰을 때 소피스트들로부터 부탁을 받고

매수된 배심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배심원들 중에는 소크라테스의 인격을 존중하여

소피스트들의 집요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무죄 표를 던진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기는 하였지만 단 한 표 차이의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에게 유죄 표를 던진 사람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역사가 존재하는 한 소크라테스와 같은

훌륭한 성인을 죽인 사람이라는 오명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들도 차라리 소크라테스가 탈옥을 하여

다른 도시 국가로 달아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탈옥을 하여 달아난다면,

그는 자기가 제자들에게 그토록 강조하였던 준법이나 정직 등

인간의 훌륭한 행동 규범을 준수하지 않고 달아난 비겁자가 될 것이고,

그에게 유죄 표를 던진 배심원들은 뇌물을 받고 위인을 죽였다는

오명(汚名)을 역사에 남기지 않아도 될 것이며,

소크라테스로 인해 생활에 위협을 느껴 그를 법정에 세운 소피스트들도

그가 탈옥하면 젊은 청년들의 존경을 그들이 되찾게 될 테니

모든 소크라테스 반대파들 조차도 그의 탈옥을 은근히 바라고 있는 정황이었습니다.

 

그런 정황을 감지하고,

그를 존경하는 한 사람이 옥사장을 매수하여 그에게 탈옥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러나 그는 한마디로 거절하여 버렸습니다. "악법도 법이니 지켜야한다."고 말입니다.

자기가 국가의 법을 지키지 않고 달아나는 것은 70평생

자신을 보호해준 아테네의 법에 대한 배신 행위라면서 말입니다.

 

그 분의 깊은 생각을 속 좁은 이 아녀자가 어찌 알겠습니까만 은,

나로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는 가정도 없는 외톨박이 인생입니까?

자기야 독배를 마시고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가족은 어떻게 살라고 독배를 마신단 말입니까.

 

정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보다 더 무책임한 처사가 어디 있습니까?

나는 억장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와 결혼한 것을 한없이 후회했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작정한 그에게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으며,

나의 하소연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위대한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여러분들은 잘 모를 겁니다.

사람들은 나, 크산티페에게도 소크라테스와 버금가는 정도의

행동거지를 기대하는 모양인데 그것이 말이나 됩니까?

사람들은 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나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인지 상상이나 해보셨습니까?

나의 사생활은 아예 없었습니다.

나는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인격과 학식에 알맞은 아내가 아니라

생활력이 강한 여성일 뿐이었답니다.

나에게 소크라테스와 버금가는 훌륭한 면모를 기대했다면

기대를 한 그분의 잘못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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