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의 광합성
바위 위의 자라가 만사가 귀찮은 듯
꼼짝도 않고 졸고 있다
눈을 뜨고 나를 보고 있지만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간다.
여린 갈대를 발로 눌러
갈댓잎으로 눈을 가리고
나를 응시하고 있다.
달려드는 파리 쫓는 것도 귀찮은지
피하는 둥 마는 둥 졸기에 여념이 없다.
졸다가도 가끔씩 윙크해 주는 센스!
바람소리에 아줌마들 말소리에 깬 자라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저 아줌마 잠도 못 자게 떠드네 하는
표정을 지으며 몸을 홱 돌려버린다.
몸을 돌리더니 나에게
잘 가요.
빠이! 빠이!의 의미로 앞발을 흔들어 보인다.
그리곤 젖은 몸 말리기에 여념이 없다.
마치 죽은 듯이 꼼짝도 않고 말이다.
'(´ρ`γ)행운의foc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로 변신 (0) | 2021.06.12 |
---|---|
깜놀(오줌싸게 민물가마우지) (0) | 2021.06.12 |
그리운 님 (0) | 2021.06.12 |
까치의 사랑 (0) | 2021.06.12 |
왜가리의 사냥 (0) | 2021.06.11 |
부끄러워 (0) | 2021.06.10 |
입수 (0) | 2021.06.10 |
남생이 상륙 작전 (0) | 2021.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