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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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얘기 몇 토막

행운의 전령 2006. 5. 24. 20:36

술얘기 몇 토막

몹시 취한 두 사나이가 하늘을 쳐다보며 시비가 붙었다. 한 사나이가 “지금은 아침이다. 그러니까 저기 떠오르는 건 해”라고 하자 또 한 사나이는 “천만의 말씀. 지금은 저녁이야. 그러니까 달이 뜨는 거야”라고 우겼다. 마침 그 앞을 비틀거리며 지나는 사나이에게 물었다. “저기 떠오르는 게 해요, 달이요.”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미안하지만 난 잘 모르겠소. 이 지방에 온 지 사흘밖에 안됐는데 그걸 어찌 알겠소.”
 
▼만취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네놈의 머리가 둘이로구나. 너한테는 이 집을 물려줄 수 없다”며 호통을 쳤다. 아들 역시 어지간히 취했던지 “안 받을 겁니다. 이렇게 빙글빙글 도는 집을 어디다 쓰겠어요.” 또 다른 얘기는 술을 좋아하는 한 사나이가 꿈에 좋은 술이 생겼다. 그것을 따끈하게 데워 막 마시려고 할 때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다. 탄식하기를 “그냥 찬대로 마실 걸.”
 
▼서양의 대표적 주선(酒仙) 독일의 작곡가 브람스는 세상을 하직하는 자리에서 마지막 술 한잔을 청한 뒤 “아, 좋다. 이렇게 고마운 세상을 떠나다니”라며 취한 듯 눈을 감았다고 한다. 동양의 주선 이백(李白)은 ‘자견(自遣)’이란 시에서 ‘술을 마시는 사이 어느덧 날이 지고, 옷자락에 수북이 낙화가 쌓였는데, 취한 걸음 시냇물의 달 밟고 돌아갈 때, 새도 사람도 없이 나 혼자로다’며 술에 비친 세상을 바라보았다.
 
▼술에 관한 얘기야 많고도 많지만 불행하게도 모두가 그렇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양인 중에는 4%가, 동양인은 25%가 알코올 분해효소를 생성하는 유전자를 갖지 못한 채 태어난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그들에게 술은 독이요 고통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술 소비량은 가히 엽기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소주가 잘 팔린다고 한다. 그만큼 불황이 깊다는 뜻이다. /장일영

경남일보 천왕봉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