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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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왜 저러지 "각방쓰자고" ◑

행운의 전령 2006. 5. 19. 21:12

☞◐ 각방 쓰자고? 아내가 왜 저러지 ◑☜

 

아내와 좀더 친밀해질 수는 없을까. 결혼 생활 23년째인 A씨(52)는

요즈음 왠지 소홀해진 것 같은 아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데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이다.

 

아내는 평생 샐러리맨 생활을 하는 자신과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알뜰살뜰 살림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맞선을 통해 만났고 서로 무난한 조건이 마음에 들어 결혼했다.

솔직히 아내와 열정적인 감정에 빠져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들.딸 낳고 살면서 차츰 정이 들어 아내가 이 세상에서

그의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 됐다.

 

A씨는 주변에서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사람이다.

아내도 자신에게 '재미없는 사람'이란 표현을 한다.

하지만 그간 한눈 안 팔고 가정에 충실했기에,

자신도 아내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아내가 자신에게 심드렁해진 것 같고 마음도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달포 전엔 아내와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됐는데 아내는 불쑥 "집이 넓어

남편과 각 방 쓰는 친구가 부럽다"며 "이제 우리도 아이들 결혼하면

각자 자기 방에서 생활하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A씨는 순간 화도 나고 무안하기도 해 "좋을 대로 하라"고 대꾸했다.

하지만 그날부터 내내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하다.

 

20년 이상 한 이불을 덮고 살던 아내가 왜 불현듯 자신과 다른 공간에서 살고 싶어졌을까.

그렇다고 아내의 생활에 특별한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A씨는 아내의 속마음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내의 행동을 헤아리려면 우선 A씨는 그간 자신이 아내에게

애정 표현을 얼마나 하고 지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부부란 평생 사랑을 나누기로 약속한 인생의 동반자다.

그런데 이처럼 사랑을 유지하려면 서로 아끼는 마음을 갖고 이를 지속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따사로운 신체적 접촉은 가장 좋은 사랑 표현 방법 중 하나다.

사실 A씨는 아내와 한방을 썼을 뿐 잠자리를 안한지 1년은 되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니 아내와 사사건건 시비를 가리기 시작한 것도

그렇게 된 이후부터였던 것 같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흔히 부부 싸움이 '칼로 물베기'가 되는 이유도 남녀가 한방에 어우러져 지내면서

신체적 접촉을 통해 친밀감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응어리졌던 마음이 풀리기 때문이다.

물론 애정 표현을 위해서 꼭 잠자리를 같이할 필요는 없다.

포옹이나 키스.애무.손잡기 등 서로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교환할 수 있으면 된다.

이런 사랑의 표현은 이성으로서 관심과 욕구가 엷어진

오래된 부부일수록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사랑한다' '고맙다'는 등 다정다감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사랑을 증폭 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앞으로 남은 중.노년기를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당신,

오늘 밤부터는 아내의 손이라도 꼭 잡고 잠을 청해보는 건 어떨까.

물론 처음엔 멋쩍고 아내로부터 투정 어린 핀잔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열흘 만이라도 계속해서 노력해 보자.

머지않아 포근해진 당신의 마음과 함께 밝은 미소로

당신을 대하는 아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