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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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의 역사

행운의 전령 2006. 5. 13. 01:16

화투의 역사

한가위 셋만 모이면…‘고스톱’
1천만명이 치고 흔들고 싸고 밤새고

고스톱 괘씸한 놈…네 죄를 네가 알렷다

[출처 : http://life.joins.com외 관련사이트]




▲ 손톱에 그려진 화투패 (팔.일.오)만 보고도 추석(음력 8월 15일)이 떠올랐다면 화투장깨나 만졌다는 소리 들을 법하다

네 이놈, 고스톱아.

지난 설 이후 통 보이지 않아 어디 가 숨었나 했더니 명절 돌아온 줄은 귀신같이 알고 다시 찾아 왔구나. 고얀놈. 차례상 술 혼자 다 마신 것처럼 불콰한 네 놈 등짝, 이번 추석엔 안보고 지나가나 했다.

이놈, 고스톱아. 동방에서 으뜸가는 예의민족인 우리가 명절마다 동전 몇 푼, 지전(紙錢) 몇 장을 놓고 언성을 높이는 게 죄다 네 탓인 걸 아느냐, 모르느냐.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죽으라'고 하고, 사위가 장모에게 '똥'을 먹이는 패륜이 공공연하게 저질러지는 것도 전부 네 놈 탓 아니더냐.

하긴 너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느냐. 네가 없었다면 반년 만에 만난 일가친척 살붙이들의 서먹한 분위기를 누가 풀어주겠느냐. 네 놈이 그 어떤 국민가수보다도 많은 1천만명 이상의 팬을 거느리고 있는 것도 다 그래서지 싶구나. 요즘엔 인터넷에서도 난리라지. 하루에 3백만명이 널 찾는다며?

어허, 이놈. 잠시 토닥여 주었더니 그 새 다시 기(氣)가 살았구나. 전후 사정이야 어쨌든 네 놈은 분명 도박이 아니더냐. '국민오락'이니 뭐니 해도 결국 네 본색은 돈 놓고 돈 먹기 아니냐. 이놈, 고스톱아. 한민족 최대의 명절을 송두리째 빼앗은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 명절 때마다 대한민국을 '도박민국'으로 만든 책임은 또 어떻게 감당하려느냐. 고스톱아, 네 죄를 네가 알렷다!



◆ 너희가 고스톱史를 아느냐 ◆




▲ 조선 후기 풍속화 중엔 투전을 주제로 한 작품이 여럿 있다. 그림은 김득신의 '투전도'. 간송미술관 소장

한국 역사에서 도박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대체로 투전이 유행한 18세기부터다. 정조 때 학자 성대중(成大中.1732 ~ 1812)의 말에 의하면, 투전은 숭정(崇禎.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의 연호.1628 ~ 1644) 말년 역관 장현(張炫)이 베이징(北京)에서 구입해 왔다고 한다.

고스톱 게임은 해방 전후 또는 6.25 즈음에 고안됐을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네 노름에 '고'나 '스톱' 같은 영어가 처음 쓰였기 때문이다.

'민화투'와 별 차이없는 점수내기 놀이였던 고스톱이 도박성을 띤 건 1970년대 서울 강남 개발과 관련이 있다. 당시 전국의 '타짜'들은 각자의 홈그라운드를 버리고 상경을 감행했다. 돈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강남의 벼락부자들은 이들에게 영락없는 '호구'였다. 하지만 기존의 고스톱은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어떻게든 판을 키워야 했다. 해서 고안된 게 '따블'이다. 흔들기.스리고.피박.광박.폭탄.멍텅구리 등 점수를 2배수하는 이른바 '박' 시리즈는 이래서 탄생했다. 싹쓸이.뻑(설사)도 마찬가지다




▲ "고스톱 망국병 운운하기 전에 우리의 허약한 놀이문화를 되짚어야 옳지 않겠소? 부실한 레저 문화 말이오

고스톱의 황금기는 역시 80년대. 전국에서 숱한 타짜들이 삼청교육대에 끌려갔지만 국방색 모포 앞에서 밤을 꼬박 새우는 이는 외려 늘어만 갔다. 서민들은 고스톱에서 정치 풍자를 도모했다. 대표적인 게 '전두환 고스톱'. 판을 싹쓸이하면 상대의 패 가운데 아무거나 빼앗는다. 이후 정치상황을 빗댄 변종 고스톱이 줄줄이 생겨났다.

'박정희 고스톱'은 과거 3선 개헌에 대한 조롱을 담았다. 스리고를 불렀다 실패하면 스리고를 부른 쪽이 기본 점수의 두배를 무는 것. 오늘날 '독박'의 원조다. 최규하.이순자.장세동.YS.DJ.JP…. 모두 고스톱 판에서 놀림과 손가락질을 받았다. DJ의 세 아들을 빗댄 '홍삼 고스톱'에선 홍단을 먹으면 무조건 이긴다. '노무현 고스톱'도 생겼다. 멧돼지가 들어있는 7자 넉장을 먹으면 이긴다. 지난 대선의 '희망돼지'를 패러디했다.

시대상을 표현한 것들도 있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퍼진 '히딩크 고스톱'에선 비광(히).오동광(딩).구 열끗(크)을 먹으면 16점(16강)이 난다



◆ 화투 본고장 일본선 이미 시들해졌다는데… ◆




▲ 화투는 일본에서 만들어졌지만, 정작 요즘 일본에선 화투 치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노인이나 노숙자들이 시간 때우기 위해 하는 정도다

일본 화투(하나후다)의 원조는 16세기 후반 포르투갈에서 들어온 서양 트럼프다. 이를 모델로 만들어진 '가루타'는 교토(京都)의 귀족과 무사 등 상류층이 즐겼다. 가루타 등 도박이 일반인에게 널리 확산되자 도쿠가와(德川)막부는 1787년 도박을 금지했다. 도박이 군인.노동자의 생산력.전투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는 이유였다. 이 때 대용물로 개발된 것이 화투다. 가루타에서 숫자를 없애고, 48장을 열두달로 구분한 후 달마다 꽃.새.바람.달 등 자연을 묘사한 그림을 넣었다.

한국 화투와 비교하면 1~10월까지는 소나무~단풍나무로 같지만 일본 화투는 11월이 '비'이고, 12월이 '오동'인 점이 다르다. 1841년에는 화투도 금지됐으나 메이지 유신 후인 1885년 해제됐다. 개항 후 서양 트럼프가 유행하면서 화투 만을 금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화투는 폭발적으로 유행했다. 이즈음 현재 게임기 업체로 유명한 닌텐도(任天堂)가 교토에서 설립돼 화투.골패 등 도박 기구를 판매했다



◆ 고스톱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




1. 낙장불입 : 인생에서 한번 실수가 얼마나 크나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깨우치게 한다.

2. 비풍초똥팔삼 : 살면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할 때 우선 순위를 결정해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가르친다.

3. 밤일낮장 : 인생에서는 밤에 할 일과 낮에 할 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모든 일은 때 맞춰 해야 함을 가르친다.

4. 광박 : 인생은 결국 힘 있는 놈이 승리하게 마련이며 광이 결국은 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최소한 광 하나는 있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5. 피박 :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소홀히 보지 않도록 한다.

6. 쇼당 : 인생에서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섰을 때 현명한 판단을 내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