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란 잠은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낮 동안에
활동하느라 사용한 에너지를 보충시켜 준다. 또한 신체 및 근육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켜 뇌 기능도 회복시켜준다. 더군다나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수면시간은 꼭 필요한 성장호르몬을 가장 많이 분비해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날 수
있으며, 환각이나 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잠은 나름대로 질서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잠은 크게 꿈을 꾸지 않는 잠과 꿈을 꾸는
잠으로 나눌 수 있다. 꿈을 꾸는 잠은 ‘렘(REM, Rapid Eye Movement)수면’이라고 부르는데, 이 상태에서는 우리가 자고
있더라도 눈꺼풀 밑에서 안구가 계속해서 움직이고 대뇌가 활동하고 있는 상태로, 뇌파 역시 깨어있을 때와 비슷하다. 반면에 꿈을 꾸지 않는 잠은
‘논렘(non-REM)수면’이라고 부르며, 이는 완전한 숙면 상태로 의식이 전혀 없이 “죽은 듯이” 자는 상태가 되고 전신의 근육이 이완되고
호흡속도도 느려진다. 렘수면은 정신적 갈등을 해소하는 시간으로 뇌의 재충전이 이루어지고 정신적인 에너지가 축적되며, 논렘수면은 신체적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으로 육체의 피로를 풀어주는 단계이다. 잠을 설치면 면역력
떨어진다 한 연구(미국 피츠버그대의 마티커 홀 박사연구팀, 1998년)에서 “정신적 고통으로 잠을 설치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병에 쉽게 걸린다”고 밝혀졌다. 연구팀은 배우자와 사별한 후 우울증을 치료받고 있는 40세 이상 남녀 20여명을 대상으로 잠과
면역세포와의 관계를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 잠을 잘 못 자면 병원균을 잡아먹는 우리 몸의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의
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첫번째 수면사이클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번민 때문에 잠드는데 방해를 받으면 우리 몸을 순환하는
자연살해세포수가 줄어들게 되며, 깊은 수면은 특히 장년층의 건강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는 인체의 방어력을
약화시켜 병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돕는
수면은 의학적으로 이상적인 수면 상태는 아침에 눈을 떠서 5분쯤 후에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으로, 두통이나 근육통
등의 다른 불쾌한 증상이 없어야 하며 낮에 졸립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 또한 좋은 수면 상태가 되려면 잠자리에 들어서 5∼10분 정도
이내에 잠들 수 있어야 한다. 숙면을 위해서는 잠의 양과 질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사람마다 개인차는 심하지만 5∼8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잠자는 법(寢睡法, 침수법) ■ 잠을 잘 때는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하면 심기(心氣)를 도와준다. 깨어나서는 몸을 펴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하면 정신이
산만하지 않다. 몸을 곧바르게 펴고 누우면 헛것이 들린다. 공자가 죽은 사람처럼 하고 자지 말라고 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이다. ■ 잠을 잘 때는 항상 입을 다물고 자야 한다. 입을 벌리고 자면 기운이 빠지고 사기(邪氣)가 입으로 들어가서 병이
생긴다. 무릎을 구부리고 옆으로 눕는 것이 기력을 보하는 데는 똑바로 눕는 것보다 낫다. ■ 이불이 두터워 열이 몰려도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없다. 이때는 빨리 이불을 걷고 땀을 닦은 다음 엷은 것을 덮어야 한다. 물론 추울 때는 따뜻하게 덮어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배가 불러서 잠이 오지 않으면 산책을 하거나 잠시 앉았다가 눕는 것이 좋다. ■ 잠을 잘 때 등불을 켜놓으면 정신이
불안해진다. ■ 손을 가슴에 올려놓으면 가위눌리어 잘 깨어나지 못한다. 어두운 곳에서 가위눌렸을 때는 불을 켜지 말아야 하며,
또한 앞에 가까이 가서 급히 부르지 말고 가슴 위에 올려놓은 손을 내려 준 다음 천천히 불러서 깨운다. 주염나무열매(조협)가루나 반하가루를
콧구멍에 불어넣어 깨우는 방법도 좋다. (『동의보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