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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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づ``)づ~♥행운예찬/좋은 시,글,그림

사람과 사람 사이 / 서운

행운의 전령 2006. 5. 11. 00:46


                               







♥사람과 사람 사이 ♥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開眼)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 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부딪친다고 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맨날 비슷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는



        일도 무시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면서



        안으로 헤아리고 높이는 일에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생각과 영혼에







        공감대가 없으면 인간관계가



        투명하고 살뜰해질 수 없다



        따라서 공통적인 지적 관심사가



        전제되어야 한다



        모처럼 친구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공통적인 지적 관심사가



        없기 때문에 만남 자체가 빛을



        잃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끊임 없이







        탐구하는 사람만이



        지적 관심사를 지닐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따로따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도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칼릴 지브란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넓지 않을수록



        깊고 진하고 두터워진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속에 떨어진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