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방랑시인 김삿갓
아티스트 - 김용임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 넘어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간주중)))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김삿갓이 방랑생활을 하던중 해질녘이 되어 어느 낯선 고을에 이르러
과수댁에서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집 주인 과수댁이 어찌나 뛰어난 미인이던지
문득 불길처럼 솟아오르는 춘정을 이기지 못하고
과수댁을 유혹하면서 지었던 시조 한 수이다
객추소조몽불인(客秋蕭條夢不仁)
나그네 베갯머리가 쓸쓸하니 꿈도 뒤숭숭하고
만천상월조오린(滿天霜月照吾隣)
하늘에 가득한 가을달은 내 곁을 비추니 더욱 쓸쓸하구나.
록죽창송천고절(綠竹蒼松千古節)
녹죽과 창송이야 천고에 변치않는 절개가 있다 하지만
홍도백이편시춘(紅桃白李片時春)
홍도와 백리야 한때의 봄에 피고 지는게 아닌가.
소군옥골호지토(昭君玉骨胡地土)
왕소군의 옥골도 호지의 흙이 되었고
귀비화용마의진(貴妃花容馬嵬塵)
양귀비의 화용도 말 발굽아래 한갖 티끌이 되었네.
세간물리개여차(世間物理皆如此)
세상의 물리가 다 이런 것이어늘
막석금소해녀신(莫惜今宵解汝身)
오늘밤에 그대 몸 풀기를 너무 아까와 하지마소.
김삿갓의 로맨스
김삿갓이 일생을 죽장망혜(竹杖芒鞋)로
세상을 유람하다가 단천(端川) 고을에서
결혼을 한일이 있었다...
젊은 청춘 남녀의 신혼 밤은
시간 시간마다 천금이 아닐수 없지않는가
불이 꺼지고 천재 시인과 미인이 함께 어울어졌으니
어찌 즐거움이야 이루 다 말할수 있겠는가....?
뜨거운 시간에 취해있었던 김삿갓이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 쓴 사람 처럼
불이나케 일어나서 불을 켜더니 실망의 표정을 지으면서
벼루에 먹을 갈고 그 좋은 명필로 일필휘지하니...
모심내활(毛深內闊) 필과타인(必過他人)
털이 깊고 안이 넓어 허전하니 필시 타인이 지나간 자취로다.
이렇게 써놓고 여전히 입맛만 다시면서
한 숨을 내쉬고 앉아 있었다.....
신랑의 그러한 행동에 신부가 의아해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신랑이 일어나는 바람에 원앙금침에 홀로 남아
부끄러움에 감았던 눈을 삼며시 뜨고
김삿갓이 써놓은 화선지를 살펴보곤
고운 이마를 살짝 찌풀이듯 하더니
이불에 감싼 몸을 그대로 일으켜 세워
백옥같은 팔을 뻗어 붓을 잡더니 그대로 내려쓰기 시작했다.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글을 마친 신부는 방긋 웃더니
제자리로 돌아가 눈을 사르르 감고 누었다.
신부가 써놓은 글을 본 김삿갓은
잠시 풀렸던 흥이 다시 샘솟으며
신부를 끌어안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자기의 처녀성을 의심하는 글월도 글월 이거니와
이에 응답하는 글 역시 문학적으로 표현해 놓았으니
유머도 이쯤 되면 단순히 음담패설이라고 하지는못할 것이로다.
인생의 의미를 알려고 하기 보다
그인생을 즐기기위해 살아가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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