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지면 한 방울
눈물이 나요. 슬픈 영화를 보면 온종일 우울해요.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김창완의 노래를 듣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흔히 계절이 바뀔
때면 특히 가을로 접어들면 종잡을 수 없는 감정 변화를 겪거나, 우울해하면서
‘가을 타나
보다’ ‘계절병에 걸렸나 보다’ 라는 말을 한다. 우리가 말하는 계절병이란 것은 의학적으로 존재한다. ‘계절성 정동장애’ 또는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 ’라는 이 병은 (‘슬프다’의 SAD? 정말 슬픈 이름 아닌가?) 특정한 계절이
되면
나타나는 우울증의
일종. 특히 가을과 겨울에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악화되다가 봄과 여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진다.
겨울에 많이
발병되기 때문에 winter depression이라고도 하며, 환자의 80%가 여성인 것이 특징. 스칸디나비아 반도, 덴마크, 캐나다
밴쿠버, 미국 시애틀 등 북유럽이나 일조량이 적은 추운 도시에서 많이 발병된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햇빛의 양과 일조 시간의 부족이 생체 리듬의 균형을 깨기 때문에 발병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슬픈 게
아닙니다. 슬픈 게 아니라, 뇌의 에너지 레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해요. 그러면서 슬프고,
무기력해지거나,
좌절이나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지요.” 아침에는 미친 듯 기분이 좋다가 저녁 때 갑자기 침울해지면 이것은
조울증이 아니라 ‘변덕’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하루 동안,
조절이 힘들 정도의 급격한 기분 변화는 오히려 조울증보다 사이클링이 빠른 우울증의 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리닉 비
김정수 원장)
평소보다 우울한 기분이 1주일에서 2주일가량 지속되거나, 수면 패턴이나 식사 패턴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하는 일의 능률이
심하게 떨어지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우울증에 잘 걸리는 성격은 어떤 성격일까?
가장 흔한 사례는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을 모두 내 탓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하철 자리에
앉았는데 옆사람이 일어나면 나를 피하기 위해 일어선 것이라고 근거 없이 자기와 연관시키는 사람이나
의존적이고 피해
의식이 강한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예를 들어 모든
친구와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데,
이렇게 강박증이
있거나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은 어떤 일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심할 경우엔
자살할 수도 있다. 어떤 사건을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사람, 작은 일을 보고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사람도 위험하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뇌의 어떤 신경 전달 물질이 과소 또는 과다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병이라지만 명백한 의학적 질환이라고 봐야죠.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 치료와 인지 치료, 행동 치료 등
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클리닉 비 김정수 원장)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나 심리적인 나약함이 아니며, 또한 자신의
의지만으로 좋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울증에 걸릴
잠재적 요인이 있는 사람은 말없이 참지 말아야 한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우울증이 더 심해지므로
오랫동안 혼자
있는 것을 가급적 피하라.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운동을 하면 정서적인 저항력이 강해진다.
결국 마음과
육체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마음에 병이 들면 육체가 쇠약해지고 육체가 건강하면 정서도 균형을 찾는다.
우울한가?
그렇다면 운동을 하라. 몸이 아픈가? 그렇다면 좋은 생각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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