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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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보다 더 달콤해” 정성 담뿍 로맨틱 도시락

행운의 전령 2006. 5. 25. 20:52
“사탕보다 더 달콤해” 정성 담뿍 로맨틱 도시락
그녀를 위한 도시락 만들기


대학생 전장면(26·고려대 행정학과)씨는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여자친구 김효진(24·덕성여대 시각디자인과)씨로부터 직접 만든 생크림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잘 포장된 초콜릿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짠~’한 선물이었다.

그 후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아무래도 여자친구의 수제케이크만한 선물은 떠오르지 않는다. 고민 끝 장면씨의 결론은 “그래, 나도 도시락 한 번 만들어 보는 거다!” 친구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로맨틱 도시락’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트무늬가 박힌 김밥과 그녀가 좋아하는 짱구 모양 주먹밥으로 한 세트. 허둥지둥, 하트는 그럭저럭 됐는데 짱구는 전혀 닮지 않은 돌연변이가 나오고 말았다.

그래서 대신 슬라이스햄으로 만든 말풍선 위에 김 조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나만 봐^_^” 깜짝 도시락 파티를 열 장소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헤이리 예술인마을로 정했다. 미술공부를 하는 그녀가 좋아할 것 같아서다. 결과는 대성공. 예쁜 갤러리들이 늘어선 정원에서 속살을 드러낸 하트김밥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어. 나 눈물 나잖아~”


◆ 도시락 처음 싸 보는 남자들을 위한 노하우

김밥 한 줄이라도 여자친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약간의 익살과 애교를 부리고 싶다면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어보자. 만들고 싶은 모양을 구상해 스케치한 뒤 어떤 재료로 색과 질감을 표현할지 결정하는 게 기본 순서. 도시락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그녀를 닭살 돋게 할 도시락’ 노하우를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진숙(27·‘캐릭터 도시락’ 저자)씨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 꽃을 든 강아지(+반지) …난이도★★★(★5개 기준)

프로포즈 할 때 좋은 도시락. 꽃 한 송이를 강아지 손(?)에 쥐어주는 게 포인트. 여기에 방울토마토 속에 반지를 끼워 고백한다면 금상첨화다.



밥 위에 돈가스를 잘라 강아지 몸을 만들고 소스로 얼룩무늬를 만든다. 눈은 흰색 치즈와 김으로, 목줄은 피망으로 표현했다. 소스 뿌리고 치즈 등으로 장식한 뒤 토마토에 칼집을 내 반지를 끼우면 끝.


● 사랑을 속삭이는 러브 김초밥 …난이도★★

단순하지만 확실히 사랑을 표현하는 로맨틱 김밥. 밥에 매실 장아찌(우메보시)를 잘게 다져 넣고 버무린다. 응용력 있는 남자들은 고추장을 넣기도 한다. 발갛게 물든 밥을 김으로 말아 김발로 하트 모양을 만든다. 또 다른 김에 계란 지단과 밥을 올려 놓고 미리 만든 핑크 김밥을 넣어 돌돌 만다. 썰면 글자가 나오는 김밥을 만들려면 납작하게 자른 우엉조림을 밥 속에 세심하게 박아야 한다. 난이도가 높으므로 그냥 분홍초밥에 날치알을 섞어 말은 김밥을 잘라 그 위에 우엉조림으로 ‘LOVE’나 연인의 이니셜 모양으로 붙인다.

● 메시지를 담은 말풍선 도시락 …난이도★

요리에 서툴다면 김과 밥만으로 표정 있는 얼굴을 만들어도 귀엽다. 여기에 슬라이스햄을 잘라 만든 말풍선을 달아 ‘나만 봐’ ‘사랑해’ ‘미안해’ 등 원하는 메시지를 적으면 효과는 두 배.

먼저 참치·다진 양파·마요네즈를 섞어 양념참치를 만들고 비닐 랩 위에 펼친 밥 위에 한주먹 올려 놓는다.(쇠고기·야채 등 어떤 재료를 넣든지 자기 마음) 랩을 오므려 흰 밥을 둥글게 덮어 원하는 얼굴 모양을 만든다. 김조각으로 원하는 표정과 캐릭터, 말풍선 메시지를 만들고 참기름을 발라준다.


● 그녀가 소띠라면?
…난이도★★★☆

그녀가 소띠라면 송아지, 양띠라면 양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한마디.

“널 생각하며 만들어봤어.” 당신의 띠 동물을 만들어도 좋다. “널 지켜주는 분신이야. 몸 속에 숨겨둬~.” 닭살의 극치다.

볶음밥 위에 시금치·치즈를 덮어 푸른 목장을 만들고 흰색 계란 지단과 김·치즈·피망 등으로 송아지를 표현한다. 



◆ 색깔 표현에 좋은 다양한 재료들

조선일보
글=류정기자 well@chosun.com
심선혜 인턴기자[숙명여대 문화관광학과 4학년]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요리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