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思 /
황진이
簫蓼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 하오신지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듯 問君有時錄妾言(문군유시녹망언) 님이시여 때로는 제가
드린 말도 적어보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듯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 하루 이 몸을 그리워는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惑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쁜 중 돌이켜 생각함이라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온지요
- 黃眞伊
조선 중종 때 개성의 기생. 일명 진랑(眞娘).
기명(妓名)은 명월(明月)
작품으로
《만월대
회고시(滿月臺懷古詩)》
《박연폭포시(朴淵瀑布詩)》
《봉별소양곡시(奉別蘇陽谷詩)》
《영초월시(初月詩)》
詩: 황진이
달 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이선희 가사에 맞추어 의역 : 우이시회
샐비어님, 한시직역 : 신재한]
- 황진이가 동선이를 시켜 한양에 있는
소세양에게 전하게 했다는
황진이의
7언율시(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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