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경

 

식후경

현재 시간 오전 11시 40분
방금 식사해서 나 민물가마우지 배불러요.
날개에 물기도 털고
머리에 물기도 털어보자.

저기 잘생긴 아저씨 가 날 보고 있네.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직도 겨드랑이 물기가 많네.
날개를 더 털어야겠다.

저 아저씨 아직도 있네.
꼬리도 흔들고 재롱도 부려봐야지!
몸에 벼룩이 있나 왜 이리 가렵지?
충-성!

촬영을 하면서 우측을 보니 또 한 마리가 있었다.

아저씨 더우면 얘기해요.
내 꼬리로 시동 걸고 날개로 시원하게 부쳐줄게요.
자아! 장풍 받아라.
에너지 충전!
아저씨 저 날개 펴고 기 모으고 있어요.
아저씨 저기 왼쪽에도 한 마리 있어요.

그래 거기 있구나.
너 애인이니?
쳐다만 보고 안 가는 것 보니 애인 아니구나.
노코멘트
너무 알려고 하지 마세요.
아저씨 초점이 벗어나네.
아니 벌써 가시게요?
조금만 더 있다 가요.
벌써 갈려고요?
나 삐진다.
흥!

내가 본 것이 세 마리 정말 세 마리가 다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