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무지개다리 올라가는 그날까지 행복의 문을 활짝 열어 꿈을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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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づ``)づ~♥행운예찬/좋은 시,글,그림

숨 소 리

행운의 전령 2006. 5. 9. 21:14
      천정 한쪽에
      둥근 그림자 새기며
      시간을 좀먹어 가는데

      비뚤어진 벼게맡에 드리운
      삶의 손길도 모르는 채
      웅크린 모습의 이불 위로

      가끔 들썩이며
      어깨가 흔들리고
      토해내는 콧소리가 조금씩 커진다

      깊은 잠의 나락인가
      닥쳐 올
      죽음의 문턱인가

      어딘가에서 맴돌며 헤메이다
      길을 잃으면
      그 땐 쌕썍거리던
      숨소리 어떻게 될가

      꿈을 꾸는지
      웅얼거림이 이어지고
      온 몸이
      뒤틀리며 숨을 몰아 쉰다

      난 이 세상에서
      멀어졌다 다가오는 숨소리 따라
      가슴이 콩콩콩 뛰는데

      깊어진 어둠에 밀려
      딴 세상에 발 들여 논 이는
      다시 편안한 얼굴로 고른 숨을 쉰다

      아 ! 그렇구나
      살아있음이었다
      분명 끊어질듯
      이어지는 그 숨소린
      한쪽 끝을
      이 세상에 묶어 놓고 있음이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난 내게 이어진 삶의 끈을 잡고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