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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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伐草)·금초(禁草)·사초(莎草) 의 뜻

행운의 전령 2006. 5. 13. 00:42
벌초(伐草)·금초(禁草)·사초(莎草)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성묘객들이 앞다투어 조상의 묘역을 찾아 들고 있다. 서울·부산 등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고향에 있는 조상의 묘에 찾아와 여름내내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내고 허물어진 봉분을 손질한다. 벌초를 끝낸 성묘객들은 다시 먼 길을 떠나면서도 잠시나마 자손으로서의 도리와 본분을 다했다는 생각에 얼굴표정은 매우 밝다.
▼조상의 묘를 돌보는 행위를 일컬는 말로는 벌초(伐草)·금초(禁草)·사초(莎草) 등이 있다. ‘벌초’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이며, ‘금초’는 ‘금화벌초(禁火伐草)’의 줄임말로서 무덤에 불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의미이고, ‘사초’는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에 때를 입히고 잘 다듬는 행위를 말한다. 뜻에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자손이 조상의 묘를 정성과 마음을 다해 손질하는 경건하고 정성스런 행위라는 점에서 같다.
▼그런데 벌초시기를 맞아 ‘벌초대행업체’들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조상의 묘를 제대로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묵혀 두는 것 보다는 대행업체에 맡겨 한번이라도 다듬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항변하면 후자가 낫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벌초는 조상의 묘를 찾아 단순히 풀을 베는 행위 이외에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대행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벌초’라는 행위를 통해 자손으로서 최소한 도리를 다하는 한편 조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족간 화목을, 자녀들에게는 자신의 뿌리와 근본을 알게 해 주는 것이 ‘벌초’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올해에는 가족·친척들이 같이 모여 직접 조상의 묘에 ‘벌초’를 하면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