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행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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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는 무촌

행운의 전령 2006. 5. 23. 23:29
      남편과 아내는 무촌(無寸)
                                     (明家의 內訓 7)

  "남편은 하늘, 아내는 땅" 이렇게  말하면 늙은이의 세대적인 생각이라 탓하는 젊은이가 많을 것이다.
  물론 옛날 아낙들은 남편을 그렇게 대했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
  시대는 변해도 사람의 감정은 변함이 없듯 남편을 하늘같이 생각하는 그 근본적인 마음은 역시 변화하지 않았고 변해서도 안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남편과 아내는 무촌(無寸)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촌수로 따질 수 없이 가깝고 바로 나일 수도 있는 사이지만 돌아서고 나면 전혀 남이 될 수밖에 없는 사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하나가 되든지 아니면 관계없는 타인일 수밖에 없다.
  결국 하나가 되어야 아내와 남편이란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남편을 하늘같이 생각하는 것이 아내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 된다.  
  여성해방도 좋고 아내의 권리도 좋겠지만 하늘같은 남편을 떠나서는 아내의 권리도 여성의 해방도 불가능한 일이다.
  아내의 권리를 찾는다고 남편을 거역하고 다투고 업신여기게 되면 세상 사람조차 그 남편을 우습게 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아내의 권리는 고사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역시 업신여김을 받는다.
  아내가 자기 남편을 하늘같이 여기고 존경하면 남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게 된다.
  아내도 마찬가지여서 남편이 원하는 아내를 남이 업신여기지 못한다.
  아무리 하찮은 남편이라도 자기아내한테는 존경을 받고 싶은 것이 세상 남자들의 심리다.    
  세상 만사람의 존경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기 아내한테서 존경을 받으면 남자는 행복해 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남편이 세상에서 최고라는 개념을 심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남편이 집안 살림을 평생 모르고 객지로 떠돌아다니기만 했지만 나는 불평 한번 안 했다.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왕이었지.
  나는 물론이고 집안 부리는 사람, 어이들이 모두 같이 떠받들었으니까.
  아무리 바빠도 식사준비는 내가 했고 밥상머리에서 반드시 시중을 들었다.
  그렇게 집에서 위하니까 동네 사람들이나 문중에서 아무도 남편을 우습게 여기지 못했다.
  입후보에 두 번 다 떨어졌지만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두 번째 입후보했을 때는 신문을 보고 등록된 것을 알았어도 좋은 척 하고 말았지.
  여자가 떠들면 재수가 없을 것 같고 또 함 번 속아보자는 생각이었다.
  발걸음도 해보지 않던 종교 단체를 찾고 나환자촌까지 찾아다닌 것은 오직 하늘같은 남편을 위해서였다. 낙선이 되고 빚은 산더미 같고, 그래도 어떡하겠는가, 내 남편이 벌인 일인걸. 내가 뭐 성인군자가 되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기왕에 벌어진 일을 두고 불평을 하고 싸운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불평하지 않고 고생을 감수하고 있으니 집안 식구들도 남편에게 불평을 하지 못했다. 빚쟁이 마저 과격하게 못 하더군. 오히려 도와주려는 사람까지 있었으니까.
  그렇게 되니 내가 견디기도 수월했고 살아가면서 그럭저럭 빚을 갚아 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남편의 책임을 내 책임으로 알고 살아가니 극복하기에도 힘이 덜 들었다. 부부는 결국 떨어질 수 없는 존재니까 남편이 남에게 잘 보여야 자기한데도 행복이 오고 아내가 남한데 잘 보여야 남편에게고 행복이 오고, 그게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요즈음 세상이야 그래도 남편이 아내를 많이 위해 주고 가사고 도와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럴수록 더욱 위하고 조절하는 것이 아내의 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