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전령 2020. 7. 15. 21:25

애도가(고마운 님에게)
-이 강학-

신은 좋은 사람들을 내게서 데려가고
못된 사람들은 오래 곁에 두어
나를 아프게 하는구나

이제 막 정이 들어 오래 오래
같이 하고 싶었던 고마운 누님!
마음 속에 있던 슬픔
차마 보이지 못하고
침질방에 이슬로 사라지셨네

누님이라 불러 주지도 못했는데
차마 아픔 떨쳐 버리지 못하고
외롭게 남 몰래 이슬로 가슴 적시고
애써 웃음인냥 늘 미소만 주신 님

오늘도 그리운데
생각하면 눈물나고 가슴 찡한데
받기만 하고 주지 못했는데
벌써 가시면 어떡합니까

외로우시면 외롭다
괴로우시면 괴롭다
친구가 필요하면 친구 되어달라시지
그렇게 가시면 남아있는 난 어쩌라고

혼자 남겨질 아들 어떻게 살라고
차마 감지못할 눈 어떻게 감으셨나
아픔없고 슬픔없는 세상에서
이제는 행복하게 웃으소서